돈 관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다들 “잘 관리해야 한다”는 말만 하지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는 잘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월급을 받으면 막연하게 아껴야겠다고만 생각했고, 며칠 지나지 않아 흐트러졌다.
월급 관리가 안정되기 시작한 건, 나만의 고정된 루틴을 만들고 나서였다. 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월급 관리 루틴을 그대로 정리해본다.
월급날에 하는 일은 정해져 있다
월급을 받는 날마다 다른 선택을 하면 관리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월급날에 하는 행동을 최대한 고정시켰다.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1단계. 저축부터 분리한다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저축 금액을 다른 통장으로 옮긴다. 남으면 저축하는 구조가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구조다.
이 과정은 자동이체로 설정해두었다. 의지가 개입할 여지를 없애는 게 중요했다.
2단계. 고정지출을 먼저 확보한다
월세, 통신비, 보험료처럼 반드시 나갈 돈은 미리 생활비 통장에서 확보해둔다. 이렇게 하면 남은 금액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는 게 명확해진다.
3단계. 생활비 한도를 정한다
생활비 통장에는 한 달 동안 쓸 금액만 남겨둔다. 이 금액 안에서만 쓰기로 기준을 정하면, 매번 소비 여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월 중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루틴이 자리 잡고 나서는 월 중에 돈 관리에 쓰는 에너지가 크게 줄었다. 통장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아도, 구조가 알아서 버텨주기 때문이다.
물론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다음 달 생활비 한도를 조정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월말에 한 번만 점검한다
나는 매달 월말에 한 번만 간단히 점검한다.
- 생활비가 남았는지
- 예상보다 많이 쓴 항목은 무엇인지
- 다음 달에 조정할 부분은 없는지
이 정도만 확인해도 충분했다. 매일 관리하지 않아도, 흐름은 놓치지 않는다.
이 루틴이 효과 있었던 이유
이 루틴의 장점은 단순함이다. 결정해야 할 순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낮다. 돈 관리는 꾸준함이 중요한데, 이 구조는 그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실패해도 다시 돌아오기 쉽다는 점이다. 한 달이 조금 흐트러져도, 다음 월급날에 다시 구조를 세우면 된다.
월급 관리는 기술보다 반복이다
특별한 재테크 지식이 없어도, 루틴만 있으면 돈 관리는 훨씬 수월해진다. 중요한 건 완벽한 달이 아니라, 비슷한 달을 계속 만드는 것이다.
월급 관리 루틴은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생활에 맞게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이다.